과천품앗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과천품앗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무엇을 하는 곳이냐고요? 과천품앗이는 말 그대로 품앗이를 하는 곳이랍니다. 예전에도 우리 생활 속에 품앗이가 있었습니다. 힘든 일을 할 때 이웃끼리 품을 주고받으며 거들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품삯이 오가지 않고 서로 노동력을 교환하는 방식이지요. 과천품앗이는 오늘날 과천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주민들이 회원이 되어 서로 품을 주고받는 단체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필요한 사람에게 해주고, 그 대신 내가 필요로 하는 일을 누군가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줍니다. 시대가 다른 만큼 예전 품앗이와 다른 점도 많습니다. 예전의 품앗이는 주로 일대일의 관계였고 품앗이 하는 일의 성격이 같거나 비슷했습니다. 반면 과천품앗이는 현재 180명에 이르는 회원 간에 품앗이가 이루어집니다. 관계망이 넓어진 거죠. 또 품의 성격도 다양하기 그지없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예전에는 우리 집에서 순이네 집 모심기를 거들어 주면 다음에는 순이네 집에서 우리 집 모심기를 거들어 주는 식이었습니다. 과천품앗이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컴퓨터 박사인 가님이 나님네 컴퓨터를 고쳐주었습니다. 그렇다고 나님이 반드시 가님에게 무엇을 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나님은 아기를 좋아해서 다님의 아기를 봐줍니다. 다님은 피아노 선생님이라 라님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줍니다. 라님은 일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마님에게 일어를 가르쳐 줍니다. 마님은 손재주가 좋아서 사님네 의자를 고쳐주었습니다. 즉 품을 나누는 사람이 많고 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종류의 품을 여러 회원들이 어떻게 공평하게 주고받을 수 있을까요. 공평해야 모든 회원이 만족스러우니까요. 공평하려면 무언가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과천품앗이에서 기준으로 삼은 것은 시간이랍니다. 1시간의 노동력을 1만 아리라는 가상의 화폐로 측정하기로 했습니다. 이 가상의 화폐는 형체가 없습니다. 단지 통장에 숫자로 기록을 할 뿐이랍니다. 우리는 이것을 지역화폐, 즉 과천품앗이 화폐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서 나님의 컴퓨터를 가님이 세 시간 들여서 고쳤습니다. 그러면 나님은 가님의 통장에 ‘3만 아리’ 하고 써줍니다. 물론 자신의 통장 잔고에서는 3만 아리를 빼야 하겠지요. 다님의 아기를 나님이 두 시간 봐주었습니다. 그러면 다님은 나님의 통장에 ‘2만 아리’하고 써주면 됩니다. 과천품앗이 회원들이 제공하는 품은 매우 다양합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미술 등 예체능, 수학 논술 독서 외국어 등의 학습. 컴퓨터 강습, 체험학습, 요가, 청소, 빨래, 아기돌보기, 피부 관리, 심리치료, 노동 상담, 사진촬영, 천연화장품, 운전해주기, 한지공예, 옷 만들기, 가방 만들기. 비즈 만들기. 음식 만들어주기. 반찬 만들어주기, 케잌이나 과자 만들어 주기, 시장 봐주기, 심부름하기...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품이지만 서로 품을 주고받을 때의 기준은 반드시 시간입니다. 피아노 교습 1시간도 1만 아리이고 청소 1시간 도 1만 아리입니다. 영어 학습 1시간도 1만 아리이고 장보기 1시간도 1만 아리입니다. 어떻습니까. 공평하다고 느끼십니까. 일상생활에서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교습이 청소보다는 더 비싸지 않나요? 영어 과외가 장보기 보다 더 비싼 노동이 아닌가요? 과천 품앗이에서는 그렇지 않답니다. 어떤 노동력에도 ‘1시간 = 1만 아리’ 라는 기준이 적용됩니다. 이것은 모든 노동을 똑같이 귀하게 여기자는 뜻이랍니다. 노동에는 귀천이 없다는 생각을 실천하고 있는 거지요. 이미 위에서 보셨듯, 과천품앗이에서는 피아노를 배워도 영어를 배워도 누군가가 청소를 해주어도 현금을 내지 않습니다. 상대방 통장에 과천품앗이 화폐인 아리를 시간만큼 써주면 그만입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현실에서는 어떻습니까. 돈 없으면 피아노도 영어도 배울 수 없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돈을 벌려고 애를 씁니다. 돈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합니다. 더 많이 벌기 위해서 어떻게 합니까. 물건을 만들 때 인체에 해로워도 싼 재료를 씁니다.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도 사야한다고 선전합니다. 꼭 필요한 것은 미리 사서 값을 올립니다. 돈이란 것은 참 이상한 성질이 있습니다. 돈이 있는 곳에 돈이 몰려듭니다. 일단 돈이 몰려들면 눈덩이처럼 굴러가면서 더 많은 돈을 끌어 모읍니다. 돈이 없는 곳, 돈이 필요한 곳에는 돈이 가지를 않습니다. 과천품앗이는 돈 없이 사는 세상을 꿈꾸는 단체입니다. 돈 대신 품앗이 화폐인 아리를 사용해서 품을 주고받습니다. (재료비가 현금으로 들어가는 품은 최소한의 재료비에 한해서 어쩔 수 없이 현금을 지불하지만 노동력은 아리로 지불합니다.) 품앗이 화폐 아리는 돈하고는 성질이 많이 다릅니다. 아리는 쌓아놓아도 이자가 붙지 않습니다. 마이너스가 되어도 이자를 물지 않습니다. 아리가 많이 쌓여도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통장에 있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아리가 필요한 사람은 언제라도 품을 제공하면 됩니다. 아리는 돈과 달리 필요할 때 자신이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아리를 벌려면 다른 회원에게 품을 제공해야 합니다. 아리를 쓰려면 역시 다른 회원의 품을 제공받아야 합니다. 이웃인 다른 회원을 만나지 않으면 아리를 벌지도 쓰지도 못합니다. 아리는 이웃을 만나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한 동네에 살아도 이웃을 모르고 지내는 것이 오늘의 우리 현실입니다. 하지만 과천품앗이에서는 품을 주고받으면서 저절로 많은 이웃을 알게 됩니다. 품을 나누다 보면 서로 정도 들게 마련입니다. 품앗이에 가입하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냈을 많은 이웃을 만나게 되니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무언가 필요할 때, 급할 때 도움을 청할 이웃이 있다는 것은 정말 든든합니다. 과천품앗이 이웃끼리 품을 나누면 어떻게 될까요. 과자를 만들기를 예로 들어볼까요. 내가 얼굴을 아는 회원이 요청을 했는데 차마 인체에 해로운 재료는 쓸 수 없습니다. 좋은 재료를 써서 정성껏 만들려고 저절로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이것을 받는 회원은 어떤 느낌이 들까요. 나를 위해 좋은 재료를 써서 정성껏 만든 과자를 받으면 절로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람입니다. 가게에도 좋은 재료를 쓴 과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를 위해 정성껏 만든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다른 과자보다 값도 비쌉니다. 좋은 과자지만 그만큼 비싸게 사니까 특별히 고맙다는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과천품앗이에 가입하시고 싶다고요? 그런데 무슨 품을 내놓아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요?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과천품앗이에서는 모든 노동력이 품이 됩니다. 심부름해주기, 청소해주기, 큰 세탁기로 빨래해주기, 사진 찍어주기, 집에 있는 물건 빌려주기... 그래도 생각이 안 나신다고요? 내 품을 내놓아도 누가 신청하지 않을 것 같다고요? 역시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필요하신 품을 우선 신청해서 쓰세요. 과천품앗이에서는 아리가 없다고 해서 품을 주지 않거나 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마이너스 아리가 허용이 된답니다. 품을 받다보면 저절로 나도 무언가 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게 됩니다. 내놓은 품이 관심을 못 받으면 다른 품으로 바꾸어 볼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도 모르는 나의 잠재력이 튀어나오는 때입니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게 된 회원도 꽤 있습니다. 조산원 품을 많이 찾지 않으니 천연비누를 만들게 되고 그러다가 전문 강사가 된 회원이 있습니다. 풍선 전문가로 활약하는 회원도 같은 과정을 밟았지요. 실제로 품은 어떻게 나누느냐고요? 자, 과천품앗이 카페에 들어가 보실까요? 주소는 http://cafe.daum.net/poomasi 입니다. 먼저 인사도 나누시고 게시판도 한번 씩 봐주세요. 매달 나오는 소식지도 보시고요. 내가 내놓는 품은 ‘주고 싶어요’ 게시판에 올리고, 내가 필요한 품은 ‘받고 싶어요’ 게시판에 올립니다. ‘내품 소개터’에 나의 품을 자세히 소개하면 좋겠지요. 품목사진터에 사진을 올리면 더욱 효과적이고요. 과천품앗이에서는 모든 품 나눔이 이 카페를 통해서 이루어진답니다. 과천품앗이 회원들은 한 달에 한번 있는 월례회에 참석해서 얼굴도 익히고 서로의 품도 알고 아나바다 물품도 가지고 나와 교환하기도 합니다. 옷 만들기, 퀼트모임, 녹평모임 등 소모임도 많습니다. 또 회원은 누구나 운영위원회에 참여를 할 수 있습니다. 과천품앗이는 2001년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위원이 되어 꾸려오고 있답니다.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이시라고요? 안타깝네요. 과천품앗이는 과천주민이나 과천에 직장이 있는 분만 회원 자격이 있답니다. 과천으로 이사 오시지요. 직장을 옮기시든지요. 아니면 지금 사시는 곳에서 품앗이를 만드십시오. 과천품앗이가 도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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