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천 품앗이는 어떤 제도인가요?
_현금 없이 노동력이나 물건등을 주고받는 제도
1 대 1로 상호간에 주고받는 종래의 품앗이 제도를 보다 확장하여 과천지역주민들이 다자간에 노동력이나 물건 등의 자원을 교환하는 제도입니다. 이때 교환을 쉽게 하기 위해 아리라는 지역화폐를 이용합니다.
가령 과천 품앗이 ‘가’회원은 ‘나’회원에게 자녀의 수학과외를 제공하고, ‘다’ 회원으로 부터 컴퓨터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회원 ‘가’‘나’‘다’ 사이에는 한국은행권이 오고가는 것이 아니라 과천 품앗이에서 회원들이 서로 창출해내는 대안 화폐 (지역화폐) ‘아리’를 주고받고, 품앗이통장에 기재하면서 거래를 증명합니다.
2.과천 품앗이 화폐 ‘아리’는 무엇인가요?
아리는 회원 각자가 만들어냅니다. (‘원’은 한국은행이 만들지요.) 기준은 노동력의 제공 시간입니다.
다른 회원에게 한시간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일만아리가 생깁니다.
한 시간 서비스 제공 =1만 아리 가 기준입니다.
가령 아기 돌보기 1시간 제공한 것과 수학 학습지도 1시간 제공한 것을 똑같이 1만 아리로 계산합니다. 이것은 노동에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하는 과천품앗이의 소중한 약속입니다. 모든 노동은 동등합니다.
3.어떤 품이 있나요?
_과천 품앗이에서 나누는 품목은 아주 다양하며, 끊임없이 계발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돈없이도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생활에 필요한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품앗이 안에서 서로 나누며 해결할 수 있기를 지향점으로 삼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_일반적으로 별것 아니다 싶은 일도 전문 능력 못지않은 귀한 삶의 조건이 됩니다. 가령 시장 봐주기, 청소해주기, 반찬해주기, 빌려주기 등 삶의 모든 영역이 품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나눌 품목이 없이 가입해도 상관없습니다. 누구나 능력이 있습니다. 각자의 능력을 품앗이 안에서 발견하고 계발 할 수 있습니다.
4. 과천 품앗이는 경제활동단체입니다.
과천 품앗이는 아리라는 화폐를 사용하여 노동력과 물건을 거래하는 경제활동 단체입니다.
_자본주의 시장의 원리와는 다른 작동 원리에 기반을 둡니다.
기존의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는 환경과 자원의 약탈에 기반한 생산활동으로 없어도 되었던 수요를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이윤을 추구합니다. 착취의 경제시스템입니다.
새로운 상품 개발과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사고자하는 욕구를 일으키도록 자극합니다. 이렇게 조작된 소비가 야기하는 자원의 낭비와 환경파괴 및 오염문제는 인류의 삶의 조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과천품앗이에서는 필요한 만큼만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곧 정직한 필요에 의한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는 경제시스템입니다.
회원들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하는, 얼굴이 있는 경제활동입니다. 따라서 안심하고 서비스를 제공받습니다. 또 자칫 잊기 쉬운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내 능력을 나누어 주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현금이 아니라 아리를 받고) 나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이웃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느낍니다. 바로 상생의 경제시스템입니다.
품앗이는 더 많이 생산해야하고 더 많이 소비해야하는 경제체제가 아니라. 필요한 만큼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상생의 경제체제, 이윤이 목적이 아니라 나눔이 목적인 지속가능한 경제체제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경제, 미래 경제 패러다임입니다.
-아리는 돈과 다릅니다.
품앗이의 아리는 쌓아놓기 위한 아리가 아니라 쓰기 위한 아리입니다. 가상의 화폐, 이자가 없는 화폐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쌓아놓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써야 의의가 있습니다. 품앗이 거래에서 아리를 주고받는 것은 품앗이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수단입니다.
-수평적 관계가 형성됩니다.(자원봉사와는 다릅니다.)
품앗이에서는 거저 주는 것이 아니라 아리를 주고 받기 때문에 누구나 대등한 관계됩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베푸는 자선의 경우 쌍방이 결코 대등한 관계가 될 수가 없는 반면 과천 품앗이에서는 서로가 인격적으로 대등한 주체가 됩니다.
5.지역통화제도(Local Exchange Trading Systems)는 무엇인가요?
지역통화 제도란 일정한 지역에서 자체의 통화 제도를 만들어 지역 주민 간에 현금이 없이도 서로의 자원을 나눌 수 있게 한 제도입니다. 현금 대신 ‘아리’를 사용하는 과천 품앗이도 지역통화 제도의 일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흔히 경기가 나빠지면 기술이나 노동력, 시간같은 자원은 있는데 단지 현금이 돌지 않아서 개인이나 지역사회의 경제가 어려워집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서로 물건을 바꾸거나 직거래를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지역통화제도입니다.
_지역통화제도라는 용어는 1982년 캐나다의 마이클 린튼 이라는 사람이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green dollar)
우리나라에도 IMF 직후 지역통화제도가 도입이 되어 여러 단체에서 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대전의 한밭레츠와 과천품앗이가 가장 활동적인 단체입니다.
(WIKIPEDIA 라는 인터넷 영어 백과사전에 따르면 한국에는 대전의 한밭레츠와 과천의 품앗이가 활동적인 단체라고 되어 있습니다.
‘South Korea has some active LETS too, such as Hanbat LETS in Daejeon and Gwacheon Pumasi in Gwacheon.’)
6.과천 품앗이 활동의 의의를 정리해 볼까요?
-제한적이나마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많은 이웃을 만나 서로의 삶을 도우며, 생활을 나누는, 현대적인 지역공동 체를 이룹니다.
-모든 노동이 귀하게 대접을 받습니다. 때문에 누구하나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쓸모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품을 제공하려 노력하다보면 스스로 잠재능력을 계발하게 됩니다.
-회원들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하는 얼굴이 있는 경제활동입니다. 따라서 안심하고 서비스를 제공받습니다. 또 자칫 잊기 쉬운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의 얼굴을한 돈)
-친환경적인 건강한 삶을 이루어 갑니다.- 노동력 뿐만 아니라 물건도 서로 나누기 때문에, 물건이 순환되고 재사용되며, 불필요한 수요를 억지로 창출하지 않기 때문에 자원의 낭비를 막습니다.
_품앗이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품은 교육입니다. 교육받을 권리에 대한 평등을 이루고 있습니다.
7. 과천 품앗이의 운영위원회
운영위원회가 있어서 매월 월례회와 한해 한번 총회 주최하고 회원들의 품나누기를 도우며, 아리관리등 필요한 여러가지 의사결정을 합니다.
운영위원장 - 12월 총회에서 선출. 자격 운영위원 1년
총무 - 월례회, 운영위원회 장소 예약 및 공지
기록 - 월례회, 운영위원회 내용 기록
회계 - 회비 출납 기록
회원관리분과 - 회원의 거래내역 파악과 거래 아리 집계
총 거래건수, 거래 아리 등의 통계
회원 간의 거래 활성화를 위한 노력
교육분과 - 신입회원 교육. 전 회원을 위한 재교육
홍보분과 - 매월 소식지 편집, 언론매체에 품앗이 홍보
행사분과 - 월례회, 만찬 등 각종 행사 준비, 촬영
그 외,
품앗이사업부 - 과천 시민과 함께 하는 품앗이의 연간 사업 진행
고충상담위원회 - 품앗이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경우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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